'Flawless' 의 의미는 '전혀 흠이 없는..', '나무랄데가 없는..' 등의 사전적 의미로 해석이 된다. 본 영화의 제목을 왜 이것으로 했을까 라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영화의 엔딩 크래딧(Credits) 이 올라갈때 쯤 이해가 되었다. 필자가 느끼기에 감독(마이클 래드포드)은 다이아몬드의 마찰면이 무척이나 많음에도 깨지지않는 물질의 완벽성과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범죄의 완성도에 대한 표현을 동시에 내포하지 않았을까 하고 가늠해 본다.


 처음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홉스' 역을 맡은 '마이클 케인' 과 '로라' 역의 '데미 무어'의 영향이 지대하다. 자타가 인정할 정도의 명배우들이었기에 두 배우의 조합에서는 어떤 흥미거리가 있을까 무척 궁금하기도 했을뿐더러 타이틀롤의 조합상 분명 러브스토리나 가족영화는 아닐 것이라는 왠지 모를 기대감과 흥분에 'Flawless'의 오프닝을 맞이했다.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원석을 채취하고 있는 아이들과 노동자의 모습을 배경으로 타이틀이 올라간다. 필자는 과연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이 왜 이런 배경을 선택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마도, 이는 강제적으로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는 아프리카 빈민국과 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다이아몬드 산업구조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직까지도 아프리카 각 국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대립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이 대립에서 아이들은 끌려가 소년병이 되기도 하고 성인 남자들은 다이아몬드 채취노동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를 게을리하거나 거부할 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다고까지 하니 화려함의 등급이 올라가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들이 흘리는 땀과 피가 더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은 잠깐이나마 화려한 다이아몬드에 숨겨진 진실을 수 많은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애호가들과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로라'(데미 무어) 는 한 식당에서 신문사 여기자인 '케시 제인'(나탈리 도르메) 과의 특집기사 인터뷰를 위해 만난다. '캐시'는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의 철저한 남성위주의 영국사회에서의 커리어우먼에 대한 기사를 준비중이며, 대부분 생을 마감했는데 뜻하지 않게 전세계에 다이아몬드를 공급했던 대기업 '런던다이아몬드'사(社)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매니저까지 오른 '로라'를 만나게 되었다며 반가워한다. 이에 '로라'는 40년동안 자유인으로서 이땅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고 하며 168캐럿 58면의 다이아몬드를 보여주며 과거를 회상한다.

"런던 다이아몬드사(社)에서 내가 훔쳤어요..."



 과거에 대한 회상이 시작되면서 들리는 재즈곡인 'Take Five'('Dave Brubeck Quartet' 연주) 와 '로라'가 걸을때 들리는 하이힐의 굽소리가 어우러져 경쾌함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여기서 배경음악으로 쓰인 'Take Five'는 국내 방송에서도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어졌던 만큼 여러분들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곡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혼자 출근하는 '로라'(데미무어) 와 많은 수많은 남성들의 출근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이는 사회적 성차별이 심했던 1960년대 초반 영국사회의 단적인 모습을 풍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출근과 더불어 시작된 간부회의에서의 모습 역시 유일한 여성간부였던 '로라'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번 승진 역시 자신보다 한참 실적이나 능력이 떨어지는 남성간부에게 임원승진의 기회를 빼앗기게 되면서 허탈감과 앞으로의 위기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도 '로라'는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 라고 자신을 달래고 자신이 여자임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장신구들을 떼어내며 남자들에게 지지않고 앞으로 두배, 세배 더 열심히 일할 것을 각오한다. 때마침 '로라'는 업무차 방문한 은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옥스포드 대학동기로부터 가볍게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다.



 다음날 '로라'는 청소잡역업무를 보고 있는 '홉스'(마이클 케인)로부터 로라가 근시일내에 정리해고 될 것이라며 그동안 '로라'가 회사에 공헌한 것을 제대로 보상받아야 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에 '로라'는 크게 상심하며 절대 그럴리는 없다며 '홉스'의 조언을 일축한다. 이에 '홉스'는 회사에서는 자세한 이야기가 불가능하다며 '로라'에게 영화티켓을 건넨다.



 영화관에서 만난 '홉스'와 만난 '로라'는 '홉스'로부터 '로라'가 뛰어난 업무능력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6번을 그녀보다 못한 남성 간부들에게 임원인사에서 밀려난 것을 강조하며, 여지껏 그녀의 업무능력은 그 누구보다 탁월했다며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잘못된 인사정책을 꼬집는다. 그리고 '로라'가 너무 뛰어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앞으로도 승진은 커녕 조만간 정리해고 될 것이라고 귀띔을 하며 자신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이 있다고 한다. 고위 임원들도 잡역부인 '홉스'앞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기밀대화를 하는 것을 잘 아는 로라로서는 '홉스'의 이런 조언에 불안해 하지만 '홉스'의 계획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다음날, 불안해진 '로라'는 일전에 스카웃 제의를 해왔던 대학동기에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지만 지금은 힘들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자꾸 어긋나는 상황에 불안 느끼며 고민하던 '로라'는 '홉스'가 제안하려고 했던 계획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그녀는 홉스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홉스'가 자주 찾는 개경주장을 찾은 '로라'에게 '홉스'는 자신이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다이아를 훔칠 것이고, 그 양은 자신과 로라가 회사에 대한 공헌도에 준할 것이라고 말하며 훔칠 양을 가늠할 수 있도록 자신이 애용하는 보온병을 보여준다. 그리고, '로라'에게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정례 파티에 참석하여 회장으로부터 회사금고의 번호를 알아내 줄것을 요구한다. 그 후에는 '홉스'는 정년퇴직을 하고 로라는 인사이동에 따른 불만을 핑계로 퇴사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로라'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홉스'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회사간부인지라 '홉스'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정례파티에 참석한 '로라'는 자신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장의 서재로 발길을 향한다. 회장이 자신의 서재에서 금고번호를 보관한 장소를 엿본 '로라'는 회장의 부재를 틈타 금고번호를 알아내는데 성공한다. 이미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홉스'의 계획에 가담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로라'는 '홉스'에게 회장으로부터 알아낸 금고번호를 건네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필자의 판단에는 '로라'의 표정에서 '홉스'에게 만류가 아닌 조심하라고 하는 격려로 판단되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데미 무어'의 표정연기가 빛을 발하는 장면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홉스'는 평소의 업무를 하듯이 위장하여 금고문을 열고 '다이아몬드'를 훔치는데 성공한다.


 일부가 아닌 전부를.....



 다음날, 회사는 발칵 뒤집어진다. 회사금고내의 모든 다이아몬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의 경영진은 주가하락에 따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도난소식이 언론에 새어나가지 않게 직원들을 단속하고 담당 보험사에서는 조사관 '핀치'(램버트 윌슨)를 파견한다. '핀치'는 아무런 외부의 침입없이 발생한 도난사건에 대해 내부소행이라 판단하고 회사의 모든 임직원을 면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로라'와 '홉스'의 언쟁을 먼 발치에서 보게 된다.



 '핀치'와의 면담을 끝낸 '홉스'를 찾은 '로라'는 보온병 정도의 양만 훔치겠다는 약속을 깨고 금고 전체를 훔친 '홉스'에게 어떻게 흔적도 없이 금고전체를 훔진 것이며, '핀치'에게는 어떻게 이야기를 했느냐며 불안해 한다. 이에 '홉스'는 얘기할 것이 없으며 때가 되면 '로라'의 몫을 받게 될 것이고, '핀치'에게는 늘상 하던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며 안심시킨다. 이때, 회사로 찾아온 '홉스'의 변호사는 공개수사를 할 수 없는 회사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의뢰인은 밝힐 수가 없으며 의뢰인은 훔친 다이아몬드 전부의 시장가격인 1억파운드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로라'와의 면담을 시작한 '핀치'는 그녀가 면담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점과 그동안 회사에 대한 공헌도와 능력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로라'를 그 누구보다도 동기가 강한 공범 용의자로 추측함과 동시에 틈틈이 '로라'와 대화를 한 '홉스'를 용의선 상에 올린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로라'는 '핀치'에게 '홉스'와는 업무적인 관계 뿐이며 앞으로의 조사업무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사태의 실마리가 잡히질 않자 불안감을 느낀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보험사는 보험금지급을 기피할 목적으로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도난소식을 언론에게 흘린다. 이후 파상공세로 밀어부치는 언론의 취재공세에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가치는 추락위기에 몰리며 '런던다이아몬드'사(社)의 회장은 분노하여 심장마비로 쓰러지게 된다.



 이에 일말의 책임을 지울 수 없었던 '로라'는 화장실에서 괴로워 하던중 눈물을 닦으려 손수건을 꺼낸다는 것이 일전에 손수건과 같이 보관했던 다이아몬드 장신구들을 세면대의 배수구로 흘려 빠뜨리게 된다. '로라'는 배수구로 흘러 들어간 장신구를 찾으려고 배수관을 만지다가 문득 '홉스'가 어떻게 금고 전체를 훔치게 되었는지를 깨닳게 된다. '홉스'는 회사금고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쳐 카트(Cart)에 반복적으로 실어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방법으로 금고에 있는 모든 다이아몬드를 훔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로라'는 직접 맨홀을 열고 하수구로 내려가서 하수구에 쌓여있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홉스'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계획을 알아낸 '로라'에게 놀란 '홉스'는 놀라며 자신이 회사를 상대로 왜 이러한 일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한다.


 과거 '홉스'의 아내가 심하게 종양을 앓았던 당시 회사에서 의료보험혜택을 지원해 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여 주질 않아 자신의 소중한 아내가 죽게 되어 회사를 상대로 복수를 결심한 것이다. 또한 1시간 후면 자신의 변호사에게 회사는 다이아몬드 대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하며 적당한 때가 되면 '로라'의 몫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홉스'의 사연을 들은 '로라'는 감동을 느끼지만 양심상 모든 것을 회사에 밝히겠다고 한다. 이미 다이아몬드 대금의 지급을 약속한 시간이고 이미 지급이 되었음을 확신하는 '홉스'는 이제는 상관 없다고 하며 사라진다.



 회사에 다이아몬드의 위치를 알린 '로라'는 자신을 강하게 의심하는 '핀치'에게 자신이 장신구를 세면대에 빠뜨렸다가 우연히 이 방법을 알게 되었던 것 뿐이라고 자신의 관련성에 대해서 부인하자 '핀치'는 이런 '로라'에게 애뜻함을 느끼게 되어 그녀에 대한 조사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한편 다이아몬드를 되찾은 '런던다이아몬드'사(社)는 언론에게 되찾은 다이아몬드가 보관되어 있는 금고를 공개하며 도난설을 일축시킨다.


 결국, 사건은 '홉스'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나고 '로라'는 계속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되지만 역시 임원승진에서는 밀려나게 되어 스스로 사임하게 되고, '로라'는 스위스은행으로부터 자신의 명의로 1백만 파운드의 계좌가 개설되었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로라'는 이것을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국제구호단체에 자신이 받은 것을 기부하기 시작하였고 아프리카에서의 구호활동을 하면서 이제야 마지막으로 남은 돈을 기부하며 비로소 자유로워졌다고 저 밖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주는 이가 되겠소?"

"받는 이가 되겠소."

"단 하나..."

"당신 손에 쥔 보석만 빼구요."

"힘든 나날을 위해 아껴둔 것이지요."


'로라'가 회사를 떠나며 내는 하이힐의 경쾌한 굽소리와 함께 "Take Five"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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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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