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취미로 들인지 얼마 되지 않아 '인물'이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사진을 담아내고 부터 '공포증' 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진을 담기 두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담은 사진을 보면 다른 분들의 사진보다 왠지 너무도 어색하고 초라해 보여 제에게 맞는 취미는 아닌가 보다 라고 절망감만 안겨주었죠.  아직 스킬이나 경험,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인데도 말입니다.  그 시절에는 카메라만 좋으면 기기 스스로 다 알아서 표현해주고 처리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사진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공부해야할 것 들에 대한 것은 알아볼 생각도,  관심도 없이 무턱대고 보다 더 좋은 기기, 렌즈 만 찾게 되었고 무작정 맹목적으로 셔터만 눌러대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취미라고 하기에는 비용도 상상이상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절망감 역시 큰 무게로 다가오더군요.


 그런 저에게 '박현선' 님은 피사체에 '인물' 을 담는 것이 꽤 멋진 일 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모델 중 한 분이었습니다.  처음 대할 때부터 그녀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더군요.  주위에서, '박현선' 님에 대한 추천을 하도 많이 해주어서 조금은 틀리겠구나 라고 생각만 했었지 이 정도로 크게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전문 작가들이 아님에도 한분, 한분 일일이 인사하며 배려하는 모습이나 주제가 하나씩 교체 될 때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며, 깍듯이 대하는 모습이랄지,  포즈를 취할 때도 역시 일반적으로 촬영회나 전시장에서 뵈었던 분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틀린 느낌을 주시더군요.  이래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한번은 꼭 담아야 할 모델' 이라고 칭송하는 이유와 저에게 진정한 프로라고 느끼게 해준 당시로서는 존재감이 큰 분이었습니다.



 가끔, 사진을 즐기시는 몇몇 분들과 모임을 갖고는 하는데, 각자가 즐기는 분야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곤 합니다.  풍경, 스냅, 생활, 인물 등, 제가 취미로 사진을 시작하면서 얼마 되지 않은, 아직 자신이 어떤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때에 지인들은 한사코 '인물' 을 주제로 하는 사진에 대해서 만큼은 꽤 냉소적이더군요.

 각종 행사장이나 촬영회에서의 경험 들을 거론 하시면서 인물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그 대상이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사진이 차라리 좋지 않겠냐면서 말입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지 않으시더라도 각종 전시회나 행사장에서 각 부스마다 제품의 홍보를 위해 배치된 모델들을 찍기 위해 아마츄어 사진사 들이 행사취지와는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들을 보고 이맛살을 찌푸려 보신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도 양쪽의 입장 즉, 촬영하기 위해 모델 주위에서 경쟁적으로 좋은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본 입장과 그 광경을 보며 인상을 구겨본 입장에서 봤을 때 지인들의 고정관념이 되어 버린 인물사진에 대한 견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풍경이나 스냅을 비롯한 분야는 왠지 저에게 잘 맞지 않더군요.  사실, 싫증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분야나 단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컷을 구하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을 훼손하는 광경도 눈에 채일 만큼 봐왔고, 대상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길거리에서 일정 장소를 점거하여 통행을 방해하는 등, 어느 분야나 어두운 면은 있게 마련입니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저의 결정은 '인물' 이라는 장르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어떤 것이든 배경으로 다 담아낼 수 있다는 스스로의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고, 무엇보다 '인물'을 담을 때가 저에겐 제일 흥미롭고 나름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인들의 권유대로 가족구성원들의 사진만 담아내야 할까요? 아니면, 전시장 이나 행사장 또는 촬영회를 다니며 담아야 할까요.  두가지 다 아닙니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았고, 스킬이나 경험, 이론 모두 부족하지만 과감해지기로 했습니다.  원하는 대상을 찾아 모델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사진을 담는 횟수는 많이 줄어 들겠죠.  하지만, 하나의 컷을 담더라도 신중하게 담고 마무리 작업까지 진지하게 임해보려고 합니다.  얼마나 좋아질 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글을 써가다 보니 잡설만 늘어 놓게 된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뜻하지 않은 잡설에 대해 사과드리며,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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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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